아랍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슬람 국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터키, 이란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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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인데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낯설지 않으신가요?. 저번 게시글에서 언급한 대로 이슬람은 종교적인 개념입니다. 이슬람을 국교로 삼거나 혹은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을 이슬람 국가라고 합니다.

저번 시간 포스팅에서 정리한 내용을 다시 한번 간단하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슬람은 종교적인 개념이고 중동은 지역적인 개념이며 마지막으로 아랍은 언어적, 민족적인 개념입니다. 이슬람이 가장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슬람이 국교이지만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죠.

이번 시간에는 이슬람을 주종교로 믿지만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국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 언어

최근 미디어에 자주 회자되는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언어는 다리어와 파슈토어입니다. 국교가 이슬람임에도 불구하고 언어는 다리 페르시아어라고 불리는 다리어를 사용하며, 혹은 아프간 페르시아어로 불립니다. 페르시아어가 글자 표기가 아랍어에서 비롯된만큼 표기 형태는 아랍어와 유사하지만 완전히 다른 언어입니다. 아프간 인구의 80%가 다리어를 구사한다고 알려졌으며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에서 주요 언어로 다리어를 사용합니다. 구어체 다리어와 이란에서 사용되는 표준 페르시아어에는 어휘나 음운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어체에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다리어는 지식인과 지배 계층 사이에서 사용되는 언어입니다.

또 다른 공용어인 파슈토어는 파슈툰족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역대 지도자들은 파슈툰족 출신이기 때문에 명맥이 끊기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져 왔으며 일반 대중들의 의사소통을 위해 자주 사용됩니다. 민족적 주체성 운동의 일환으로 파슈토어 사용이 20세기 초반 이후 적극 권장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인구 중 4000만 명이 사용하는 언어로써 다리어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공용어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파키스탄 풍경

파키스탄의 국교는 이슬람입니다. 반면 공용어는 아랍어가 아닙니다. 파키스탄의 공식어는 우르두어와 펀자브어입니다. 그 외 기타 언어로는 파슈토어, 사라이키어, 힌드코어, 신디어, 발루치어 등이 있습니다. 지역과 민족에 따라 개별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르두어는 인도 고대 언어인 산스 크리스트 어가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에 영향을 받아 발전된 언어입니다. 약 6000만 명의 사람이 모국어로 우르두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인접국인 인도에서도 약 5000만 명의 사람이 우르두어를 말할 수 있습니다. 언어 자체가 타언어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였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지역의 단어와 표현에 영향을 많이 받아 현재도 변형되고 있습니다. 우르두어는 현재 고등학교에서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돼 제2외국어로 활용되고 있으며, 우르두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우르두어를 읽거나 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펀자브어는 파키스탄의 펀자브주와 인도의 펀자브주에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5개의 물”이라는 페르시아어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본래 펀자브는 하나의 지방이었으나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할 시기에 동쪽과 서쪽으로 분리되었습니다. 문자는 파키스탄에서 아랍 문자를 기초로 발달된 샤무키 문자를 사용합니다. 파키스탄 인구의 39%를 차지하는 8000만 명이 펀자브어로 구사합니다. 하지만 주에서 공식적으로 펀자브어를 공용어로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별도로 펀자브어를 필수로 배워야 하는 제2외국어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고등교육에서 펀자브어를 가르치는 기관이나 학습은 드뭅니다.

터키

터키 파티흐 모스크

터키의 국교는 이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국민의 대다수가 이슬람 믿는 무슬림입니다. 최대 종교가 이슬람임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터키어라는 독자적인 언어를 갖고 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영토이기도 했던 터키의 문자는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문자 형태 또한 아랍어를 바탕으로 발달되었습니다. 하지만 터키 공화국의 전설적인 개혁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민족 정체성 회복 운동의 일환으로 문자 표기 방식이 라틴어로 변하였으며, 단어와 표현 또한 순수 터키어를 찾아내고 연구하며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한글과 어순이 유사한 것으로 잘 알려진 언어입니다.

이란

이란 아자디 타워

이란의 국교는 이슬람입니다. 하지만 공식 언어는 페르시아어 혹은 이란어라고 부릅니다. 아랍 문자를 사용하나 페르시아어와 완전히 다른 언어입니다. 이란 인구의 53% 정도가 이란어를 사용하며,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대략 46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란 영토가 워낙 넓기 때문에 다양한 민족이 있으며, 모든 인구가 이란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용어가 이란어이기 때문에 공식 문서나 회담은 이란어로 진행됩니다.

이란어 사용 양상


이상으로 이슬람이 최대 종교이거나 국교인 나라들이지만 공용어나 주요 언어가 아랍어가 아닌 나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란은 페르시아어, 터키는 터키어, 아프가니스탄은 다리어와 파슈토어, 파키스탄은 우르두어와 펀자브어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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